안녕하세요, 기획자 K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환전하기? 공항 버스 타기?
인터넷 세상 속에 사는 저는 종종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바나나커피를 만들어먹는 외국인들의 릴스를 보곤 합니다. 얼음컵에 바나나맛우유(일명 ‘뚱바’)와 헤이즐넛 커피를 섞어 마시는 이 편의점 음료 레시피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유행이 되었을까요. 찾아보니 바나나커피는 유튜버들 사이에 알음알음 전해지다가, 한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국주씨가 ‘뚱바라떼’로 소개하면서 대중적으로 퍼졌다고 해요. 이후 해외 유튜버들에게 유행이 되면서 지금처럼 ‘한국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레시피가 된 것이죠.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맛우유가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한국적인 음료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지점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한국사람들에게 ‘한국적인 음료’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수정과나 식혜, 쌍화차를 먼저 떠올릴텐데, 바나나맛우유라니요. 게다가 바나나는 한국에서 나는 과일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바나나맛우유는 마셔보지 않은 한국인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대중적인 음료이기도 합니다. 다들 어렸을 때 목욕탕 가서 마신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다 있으시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사실 정말 한국적인 것은, 오히려 한국인에게는 너무 익숙해 특별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무언가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막상 한국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건 뉴믹스가 ‘믹스커피’라는 아이템을 택한 이유와도 비슷한데요. 여기저기에서 숨쉬듯 소비해 아직도 연간 60억잔 이상 팔리고, 광고가 아니더라도 온갖 K-드라마 장면에 등장하는 믹스커피가 ‘한국적인 음료’가 아니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서 뉴믹스도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뉴믹스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바나나맛우유맛’을 만든 날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15가지 넘는 맛이 있지만, 뉴믹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는 아주 단촐한 메뉴 구성으로 시작했어요. 저희가 가장 한국답다고 느꼈던 오리지널맛, 녹차맛, 군밤맛, 볶은쌀맛 4가지 맛으로요. 이후 다른 맛 개발을 고민할 때도 계속 한국답다고 느끼는 흑임자맛, 참깨맛 등이 후보에 올라왔어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한국적인 재료만이 한국적인 것일까?’ 고민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겠더라고요. 편의점 바나나맛우유도 좀 한국적이지 않나 싶어 만들어봤는데 이게 웬 걸, 진짜 맛있어서 함께 쾌재를 불렀습니다.
가끔씩 매장에서 고객님들이 ‘어, 이거 한국 편의점 바나나우유맛이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왠지 뿌듯합니다. 편의점 바나나우유 커피 레시피를 최대한으로 구현해, 저희가 마셔도 정말 똑같거든요. 바나나맛우유맛 이후로 개발한 멜론바맛, 민트초코맛 등을 개발할 때도, 저희가 플레이버를 새로 개발할 때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까는 전제를 두고 시작합니다. ‘한국 사람이 자주 마시면, 그건 일단 한국적인 것!’
뉴믹스가 처음 시작할 때 그렇듯, 우리가 찾는 것에 대한 힌트는 의외로 우리 주변 아주 당연한 것들에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오늘은 당연한 것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는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깨알 자랑)
미국 아마존에서도 뉴믹스 판매 1등도 바나나맛우유맛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