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획자 K입니다. ‘뉴믹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패키지의 블랙, 혹은 매장 인테리어 때문에 실버 혹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스프레이를 저희의 메인 아이덴티티로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직접 스프레이를 옥상에서 뿌려가면서 그래픽을 잡았지만, 어느정도 틀과 느낌이 잡히고 나서는 컴퓨터의 힘을 빌려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초반에 보셨던 분들은 아직까지도 사무실에서 스프레이 직접 뿌려 작업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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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프레이 그래픽은 다소 다루기 까다로운 면도 있는데요. 벡터나 깔끔한 면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쇄에 있어서도 리스크가 있는 편이고, 별색을 지정하기에도 어렵거든요. 매번 기도하며 인쇄소에 감리를 보러 가는 디자이너 선생님들을 보면서 우리가 새삼 어려운 길을 택했구나 싶기도 하다니까요.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이 길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씩은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번 두려움에 떨게 하는 애증의 스프레이지만, 저희가 이걸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기에 앞으로도 잘 유지해나가려고 하는데요. 초반 기획에 있어 스프레이 이미지를 차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첫째, 그래피티의 거칠고 자유로운 느낌을 차용하고 싶어서.

둘째, 믹스커피의 ‘가루’이미지를 상징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우선, 뉴믹스 1호점은 성수점이었는데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팝업의 성지가 된 지금과는 달리 공장지대와 커다란 창고들이 많은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렸었지요. 멋진 젊은이들이 모이는 쿨하고 거친 공간에는 늘 그래피티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스프레이 그래픽을 활용하면 이런 거친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요. (그러고보니 성수동이었기에 운명적으로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스프레이 그래픽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초반 작업들은 특히나 벽에다가 직접 스프레이를 뿌린 것처럼 거칠고 굵은 입자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다듬으면서는 훨씬 곱고 얌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바나나, 멜론, 두리안 등 각종 과일이 블랙 패키지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것을 보면 괜히 더 멋져보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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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스프레이의 고운 입자가 커피 가루처럼 보이기 때문에 차용한 이유도 있습니다. 이건 고객분들도 들으면서 흥미로워하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기본적으로 뉴믹스에서 다루는 믹스커피가 ‘가루’이기 때문에 스프레이의 입자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프레이 이미지가 아주 직관적으로 ‘나 가루야!’라고 외치지는 않더라도, 알고보니 커피 가루였다는 걸 알게 되면 그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표현했습니다.

뉴믹스 매장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도 스프레이인데요. LED 위에서 입자들이 리듬이나 음역대에 맞춰 움직이고 흔들리는 것이 뉴믹스 매장의 역동적인 무드를 잡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성수와 안국점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은 정윤수 작가님의 작업으로, 배경음악에 맞춰 가루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있답니다.

다룰수록 까다롭지만 그래서 더 각별하고도 특별히 느껴지는 스프레이의 비밀을 밝혀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하게 될 뉴믹스의 스프레이 그래픽을 재밌게 지켜봐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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